檢 "박연차 대질서도 부인..액수 적어 사전영장 검토해봐야"

"검찰에서 할 말 다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달러화로 수천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중수부의 조사를 받은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오전 1시20분께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 이같이 말했다.

27일 오전 9시50분께 출석해 조사실에 들어간 지 15시간30분만이었다.

경직된 표정으로 나타난 박 의원은 60여명의 취재진을 둘러본 뒤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검찰에서 할 말을 다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그는 `기업인 C씨를 통해 박 회장을 소개받은 것이 맞느냐', `박 회장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것이 사실이냐', `박 회장과는 어떤 관계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검찰에서 할 말을 다 했다"는 말만 되풀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났다.

한편 박 의원은 박 회장과의 대질 조사에서도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질할 때 박 회장은 금품을 전달했다고 하고, 박 의원은 받지 않았다고 말해 평행선을 달렸다.

액수가 많지 않아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