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관철 시사.."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라"
"난제일수록 당원.지지자 살펴야..386, 뺄셈정치 안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26일 자신의 전주 덕진 출마선언과 관련한 당내 논란에 대해 "벼랑끝으로 내몰지 말라고 당에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관광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 `윈-윈(win-win)'해야 한다"면서 "당의 대표와 지도부, 전 대선후보가 이런 문제를 지혜롭게 풀지 못한다면 당에 정치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자신에게 인천 부평을 출마 또는 10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하는데 대해서는 "전주 덕진은 제 출신 지역구로 여기에 갑작스레 유고가 생긴 것"이라며 "옛 지역구에 재선거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나올 이유가 없다.

옛 지역구로 돌아가 새롭게 다시 출발하고 당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주 덕진 출마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당이 공천을 배제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정 대표와의 `당심(黨心) 논쟁'과 관련, "민주정당에서 당심이란 지지자와 당원의 의사"라면서 "지지자와 당원의 뜻인 당심을 거스르고도 민주정당이라고 말할 수 없고, 풀기 어려운 문제일 수록 당원과 지지자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주 덕진에 출마하면서 4월 재보선 선대위원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들 하는 데 그런 내가 나서면 수도권 지역의 당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386' 등 당 일각에서 `개혁공천'을 내세우며 자신의 전주 덕진 공천배제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에도 예의가 있으며 할 이야기가 있고 하지 않을 이야기가 있다.

반개혁후보를 대선후보로 뽑아놓고 대통령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느냐"면서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정치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386 후배들은 당의 희망이고 자산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지켜줘야 하고 같이 해야 하지만 뺄셈의 정치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정치는 곧 통합이고, 통합정치를 하는 정당이 잘 하는 것이고 집권하는 것이다.

자기 편부터 쳐내고 빼내면 어디서 지지를 얻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향후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당 의장을 두번이나 한 사람인 만큼 당권에는 관심 없다"고 단언한 뒤 "당의 집권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