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런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문 게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재 WSJ측과 기고문 게재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면서 "만약 성사되면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해외언론에 기고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회원국 정상들에 대한 메시지 형식의 기고문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보이고 있는 보호주의 경향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1990년대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의 부실채권 정리 경험과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확대를 통한 은행채권 매입 조치 등에 대해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초 이 대통령의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순방하던 중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우리나라의 부실자산 정리 방식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한 것이 이번 기고 추진의 계기가 됐다"면서 "최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등 외신들도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