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사령관 "미사일 여러 발 동시발사에 대비"
키팅 "北, 단기적 도발 행위는 없을 듯"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19일 북한이 일본 오키나와, 괌,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현재 실전 배치중이라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또 북한이 내달 로켓을 발사하면서 여러 발(several)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군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은 사거리와 살상.파괴능력, 정확성이 향상된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실전부대에 수 백기의 미사일을 보유하는 동시에 자국내 사용과 대외 수출을 위해 미사일 보유량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이미 구축돼 있는 연결망을 통해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수출하고, 성능이 향상된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에 묵과할 수 없는 위협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2006년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6발의 다른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북한이 4월 4일부터 8일까지 (로켓 발사 이외에) 다른 행동을 하는지를 아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고,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의도와 관련,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고, 국제적인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여전히 통치를 하고 있으며, 모든 중요한 결정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불거진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는 북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체제의 생존문제"라고 지적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핵불능화 문제에 언급,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된 이후로 불능화를 재개했고, 지금도 아주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원자로에서 (사용후)연료봉을 제거하는 불능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을 표적으로 발사하는 어떤 미사일도 미군이 요격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팅 사령관은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집결시킨 군대 등 상당한 재래식 군사능력과 강력한 미사일 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한미동맹이야말로 대북 억지력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키팅 사령관은 그러나 "우리(한국과 미국)는 북한에 의한 단기적이고, 명백한 도발행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