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10일 "정부가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북측에 제의하면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현안들을 협의하고 동시 타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금강산 관광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물류포럼 조찬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남북관계 정상화가 당면한 경제 위기와 침체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사장은 우리 정부가 북측에 요구해 온 '사과와 유감 표명'은 북측이 이미 명승지총국,군부대 및 군 관계자 등을 통해 발표하거나 간접적으로 전해 왔고, '현장 조사'도 지난해 9월 태풍으로 고(故) 박왕자씨가 피격된 해변의 모래 지형이 바뀌어 조사를 위한 현장방문의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교통사고로 북측 군인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있어도 북측은 현장에서 관광사업 당사자 간 합의를 했다"며 "박씨 사건도 당사자 간 조정을 하기 전 정부 당국이 먼저 관광 중단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북측도 맞받아 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 금강산 관광을 남북 및 해외 등 3각 협력 사업으로 바꾸고 개성공단에도 외국인 투자와 합작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