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협력 논의 제안..경제.자원.에너지 행보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남태평양 3개국 국빈 방문의 두번째 목적지인 호주 시드니에 도착, FTA(자유무역협정) 등 경제 분야를 비롯해 안보, 문화, 범글로벌 이슈 등 전방위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날 발간된 호주 유력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아'과의 인터뷰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에게 "새로운 외교협력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간 FTA 체결과 기후변화 대응, 금융위기 극복 등에 있어서도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탄소포집 기술에 관한 협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전 순방국인 뉴질랜드에 이어 이 대통령은 시드니에서도 경제.자원외교 행보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한.호주 양국은 이제 실질적이고 한단계 높은 협력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양국간 FTA 체결을 통해 교역을 늘리고 투자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이미 지난 1월 호주가 주도하는 국제 탄소수집 저장구상(GCCSI)에 가입했고,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양국이 제3국의 녹색산업 프로젝트에도 공동 진출하고 아태지역에서 녹색성장 벨트를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정준양 한.호주 경협위원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호주측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호주의 대표적 금융그룹인 맥쿼리그룹의 니컬러스 무어 회장을 접견하고, 최근 맥쿼리와 우리은행이 합의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뉴사우스웨일스(NSW)대학 내에 위치한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를 시찰한 자리에서 태양전지 분야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범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에너지자원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마리 바쉬어 NSW 주 총독 환담, 맬컴 턴불 호주 자유당 당수 접견, 동포 간담회, 네이선 리스 NSW 주 총리 초청 만찬 등에 차례로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호주 방문기간 오는 2011년 양국간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교류증진 방안. 호주내 한국학 진흥방안, G20 금융경제정상회의 협력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정치.안보.범세계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 이날 사설을 통해 "금세기에 남북한은 통일될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는 한국에 대한 호주의 인식이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황정욱 이승관 기자 hjw@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