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희망적인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고 순유출되던 외국인 채권 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되는 등 우리 경제의 앞날을 밝게 하는 뉴스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진정되는가 했더니 동유럽의 국가부도 위기와 미국 상업은행의 국유화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국내 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이런 때일수록 당초 계획대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는 올 1월 3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엔 33억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재정부는 올 한 해 경상수지가 13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순매도 기조를 보이던 외국인 채권 투자는 지난 1월 1조600억원,2월 1조8200억원 등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엔고를 활용한 부품소재산업 발전 방안과 일본 관광객 유치 방안,녹색뉴딜사업 세부 사항에 대한 점검 등을 논의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