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무한책임"..4월13일 대대적 봉환행사

이명박 대통령이 1일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한 독립유공자들의 유해봉환 의지를 천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90주년 3.1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금년은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에 맞추어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행사 개최와 관련, "작년 `대한민국 건국 60년' 경축식에서 밝혔듯이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책임 의지를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해봉환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당연한 의무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 발언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6.25전사자 유해발굴은 물론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확인과 유해봉환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가보훈처는 4월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외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 9위 봉환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는 미주지역의 최능식, 송헌주 선생 등 8위와 일본지역의 이해직 선생 등 모두 9위다.

올해 유해 봉환식 행사에는 처음으로 정부 최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오는 4월13일 임정 수립 90주년을 계기로 성대한 유해봉환 행사를 거행할 것"이라며 "국립서울현충원 유해 봉환식과 서울 남산의 백범광장에서 열리는 임정 수립 기념식을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그간 국외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 등 국민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해 왔다.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은 1946년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의 유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 안장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작년까지 113위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보훈처는 매년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확인된 묘소만 90여 기에 달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국외에서 관리되고 있는 묘소만 90여 기인데 확인되지 않은 묘소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확인된 묘소는 유족들과 상의해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며 독립운동 사료와 국외거주 교포들의 증언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는 방법 등으로 묘소 확인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작년 중국 뤼순(旅順)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작업을 폈으나 유해를 찾는 데 실패했으며 안장과 관련한 유력한 제보나 새로운 사료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발굴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