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특사, 내달 둘째주 방한.."북.미 접촉 찬성"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국가정보원 1차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최대한 신속히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학술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후임자는 외교부 내부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2일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 순방 이전에 후임인사가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순방 도중에 결정될 것같다"고 말해 내주께 선임될 것임을 시사했다.

후임으로는 위성락 외교장관 특별보좌관(외시 13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조태용 주아일랜드 대사(14기), 김규현 주미공사(14기) 등도 물망에 올라있다.

유 장관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의 방한과 관련, "보즈워스 특사는 중.러.일 등을 모두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사는 방한기간 자신은 물론 현인택 통일장관, 김 숙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날 것이라고 유 장관은 소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당초 보즈워스 특사는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어했지만 유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하는 관계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유 장관이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를 순방하고 돌아오는 다음달 9일 이후에 보즈워스 특사가 방한할 것"이라며 "이르면 9∼10일이 될 것 같은 데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보즈워스 특사가 동북아 순방도중 북측과 접촉하느냐는 질문에 "보즈워스 특사가 각국을 돌며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정부는 북.미 접촉을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자는 "보즈워스 특사가 북측 인사를 접촉한다면 베이징에서보다는 고위급 접촉 가능성이 큰 평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측은 아직 북측에 회동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측과 접촉했음에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 여겨지는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을 우려, 북측과의 대화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