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국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의 유전개발과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연계하는 총 35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이라크 석유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는 바스라 지역의 유전개발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또 한국 기업들은 이라크 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주요 SOC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함께 탈라바니 대통령에게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를 위해 세계 최대규모로 추진중인 중·남부 지역 유전가스전 개발 입찰과정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또 바그다드 정유공장 사전설계프로젝트(8400만달러),제2차 발전기 구매계약(5억5000만달러) 등 주요 SOC사업에 우리 업체들의 참여도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 업체들이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공적개발원조(ODA)등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탈라바니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1989년 7월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 후 이라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원유매장량 1150억배럴 규모의 세계 제3위 석유자원 부국인 이라크와의 자원분야 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탈라바니 대통령의 이번 방한기간 중 인천공항공사와 쿠르드 지방정부간 총 3100만 달러 규모의 ‘아르빌 국제공항 운영에 대한 용역계약’이 체결됐으며,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와 이라크 주택건설부는 건설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