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습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2년간 특수전 병력을 6만여명 늘리고 장비도 대거 경량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쟁 초기 압도적인 화력을 보유하기 위해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23일 발간된 '2008 국방백서'를 통해 최근 2년간 북한의 전력 변화를 이같이 지적했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방군단에 경보병(특수전) 사단을 추가 창설하고 전방사단의 경보병 대대를 연대급으로 늘려 특수전 병력을 6만여명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특수전 병력은 모두 18만여명으로 확충됐다.

백서는 "(북한이) 한반도 작전 환경을 고려해 야간 · 산악 · 시가전 훈련을 강화하는 등 특수전 수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전방지역 제1제대에 화력을 보강하는 등 전쟁 초기에 기습 효과를 달성할 수있도록 지상군의 부대 구조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지상군은 15개 군단급 부대 가운데 2개 기계화군단을 2개 기계화사단으로,1개 전차군단을 기갑사단으로,1개 포병군단을 포병사단으로 각각 경량화했다. 이는 유사시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술 변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1만㎞의 개량형 대포동 2호를 개발 중인 북한은 미사일 전력의 극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0년 말 개발에 착수한 사거리 3000㎞ 이상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을 2007년 실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괌과 인도,러시아 일부 지역까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 밖에 공군은 동 · 서부에 배치된 장거리 고고도 SA-5 미사일과 비무장지대(DMZ) 등에 밀집 배치된 SA-2/3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사체계를 개선했다.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국방백서는 "세 차례에 걸친 재처리를 통해 40여㎏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2006년 10월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플루토늄 40여㎏이면 핵무기 6~7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