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프로젝트' 제안..경제주체 고통분담 호소
"대기업 투자 촉구"..쿠폰제 도입 등 저소득층 복지 주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9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조합 등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하면서, 임시국회 법안 처리를 놓고 맞서고 있는 야당에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경제주체들에게 호소한다"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우선 정치권을 향해 "경제회생의 디딤돌이 되어야 할 정치가 디딤돌은커녕 걸림돌이 되어 왔다"면서 "오늘부터 즉각 상임위별로 대화에 응해주고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때와 장소, 형식과 의제를 가리지 않고 만날 용의가 있다"며 "모든 채널을 통해 당 대표를 비롯해 각급 레벨 회담을 제의해놓은 만큼 야당이 원하는 자리에서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에 대해 "정부의 정책을 쳐다보기 전에 투자 계획을 실천해달라"며 "여러분의 금고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즉시 금고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노동조합도 올해 노사분규가 없는 원년으로 만들어달라"면서 "사용자와 노조, 책임있는 정부가 한 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지금 우리나라에는 500만명이 넘는 비정규직이 있다"며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을 위한 대기업 근로자의 대승적 양보와 배려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고용의 주체이며, 일자리의 원천으로 경제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종업원에 대한 해고만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감원 대신 일자리 나누기와 근로시간 나누기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임금의 4분의 3까지 정부에서 부담하도록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신빈곤층과 저소득층 대책으로 ▲소비 쿠폰.푸드 쿠폰 제공 ▲진학과 취업에서 할당과 인센티브 도입 ▲9급 공무원 신규 채용시 저소득층 1% 의무채용하는 계층 할당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청년실업 대책과 관련해 "올해 정부 공공기관의 인턴 3만1천개, 중소기업을 통한 인턴 2만5천개를 각각 제공하는 한편 학자금 금리 인하를 적극 추진하고 학자금 상환도 2년간 유예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국민 여러분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한나라 희망센터'를 전국적으로 열겠다"면서 "대통령에서부터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도 예외없이 여러분의 `희망 도우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