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을 '속도전'으로 완료하면서 윤 장관이 10일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야 했다. 당초 예상으론 윤 장관 취임은 빨라야 10일이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가 개원 중인 만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장에서 보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랬던 것이 지난 9일 밤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청와대 측의 강력한 요청을 받은 김 의장이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전자문서 형태로 경과보고서를 전달받은 이 대통령은 9일 저녁 전자결재를 통해 서명하고 윤 장관을 새 재정부 장관에 공식 임명했다.

윤 장관은 이에 따라 예정에 없던 오전 8시 국무회의를 비롯해 10시30분 취임식,11시30분부터 기자회견,오후 1시45분 '2008회계연도 총세입 · 세출부 마감' 행사 등을 치르느라 진땀을 흘렸다. 윤 장관은 11일엔 성남 새벽 인력시장을 방문하고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성남~장호원 도로건설 현장도 찾을 예정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