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보고서 본회의 보고 생략… '속도전' 일환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공식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어제 저녁 8시 전자결재를 통해 윤 장관 임명안에 서명했다"면서 "윤 장관이 오늘 취임식을 갖고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대통령이 윤 장관에 대한 국회 청문경과 보고서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명을 했다"면서 "이처럼 초고속 임명절차를 밟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경제살리기를 위한 속도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윤 장관 중심의 `2기 경제팀'이 하루라도 빨리 가동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청와대는 윤 장관의 신속한 임명을 위해 전날 맹형규 정무수석을 통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가급적 신속하게 송부해 줄 수 있느냐며 협조를 요청했고, 김 의장은 인사청문회법 단서조항을 적용해 국회 본회의 보고 절차 없이 곧바로 청문보고서를 청와대에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인사청문회법 11조는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상임위원장이 청문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본회의 폐회 또는 휴회,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본회의에 보고할 수 없을 때에는 상임위원장이 이를 국회의장에게 보고하고 국회의장은 이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조항을 두고 있다.

한편 윤 장관은 재정부 장관 자격으로 이날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윤 장관은 국무회의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금융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하나된 마음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거기에 앞장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정윤섭 기자 sims@yna.co.kr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