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은 8일 최근 급격히 악화하는 경제상황과 관련, "10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침체 속도가 빨라 추경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조기 추경 편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정치권에서 추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에서 구체적 규모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추경 편성의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 법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추경 편성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추경 집행 분야에 대해서는 "당장 돈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 나오는 분야가 신용보증과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자금, 일자리 창출 분야, 취약계층 등으로 이런 쪽이 우선돼야 한다"며 "또 상황에 따라서는 SOC(사회간접자본) 분야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IMF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서 민간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400%에서 80% 정도로 떨어졌고 현금도 잔뜩 들고 있다"며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