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방한 준비에 '만전'

외교통상부가 오는 19∼20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초강대국으로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의 외교 수장인데다가 미국 영부인 출신으로 지난번 미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거물급 인사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원칙적으로 다른 나라의 외교장관과 다르게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의전과 경호 등에서 상당히 신경쓰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일단 북미국을 중심으로 클린턴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장관회담과 공동기자회견, 청와대 예방 등 공식적인 일정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일정뿐만 아니라 의전 또한 외교부 의전실이 아닌 북미국에서 담당한다.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이 방한할 때는 의전실에서 의전을 담당하지만 그 이하 장관급 인사부터는 해당 지역국에서 의전까지 담당한다는 원칙이 영부인 출신인 클린턴 장관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호와 관련해서는 미 국무장관을 비롯, 일반 국가의 장관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요인경호대가 아닌 청와대 경호실 소속의 요인경호팀의 경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유명환 장관이 주관하는 만찬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클린턴 장관의 한국 도착 및 출발 시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이 24시간 안팎에 지나지 않아 이는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일단 방한 날짜만 정해졌을 뿐 지금부터 세부적인 일정은 미 국무부 및 주한 미국대사관과 협의해 나가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영부인 출신이자 대선 후보였던 거물급 인사인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미 국무부 및 주한 미국대사관 측과 클린턴 장관의 세부일정 및 의전 사항을 협의하는 한편 선물 교환이나 기호 및 기피 음식 등과 관련해 과거 영부인으로 방한했을 당시의 자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 일정과 숙소 등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준비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통해 19일 오후 늦게 입국해,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이나 한남동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