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보루 수호와 불법폭력 망루 방치의 기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2일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용산 사고 책임자 사퇴론과 관련, "반정부세력이 체제전복을 꾀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다"고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규명 전에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다가오는 춘투(春鬪)와 촛불시위를 연계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용산 사고를 "국가 공권력에 의해 짓밟힌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불법 과격시위를 주도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의 도심테러 결과"라고 규정하고, 국민여론, 과거의 경험, 향후 미래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수습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정치적 희생양을 만들어 서둘러 봉합하기 보다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불법 과격시위로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없도록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2005년 농민시위 사망사건 당시 경찰총수에 대한 정치적 희생이 강요됐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로 인해 시위에 있어 불법폭력이 사라지지 않았고, 촛불시위에서 보듯이 공권력이 불법시위대에 유린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1993년 미국 텍사스주 한 사교집단에 대한 FBI(연방수사국)의 포위공격 과정에서 80여명이 집단 사망했음에도 FBI 책임자 등이 물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도 않은 시점에 책임자에게 희생돼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 최고위원은 "경찰은 대한민국 공권력의 상징이자 마지막 보루이며, 망루는 용산 사태에서 보듯 전철연이 주도하는 불법 폭력시위의 상징"이라며 "지금은 공권력의 보루를 지킬지 망루를 방치할지 선택의 기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