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위기때 길거리 나가선 안돼"
"김석기 내정철회할 때 아니다".."연쇄살인 충격"
"조만간 남북대화 길 열릴것".."교육개혁 반드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정부는 집값을 올릴 생각이 전혀 없으며 집값을 올리는 정책을 쓴다는 것은 오해"라며 "한국의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 "한국이 막연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남북한이 오래지 않아 협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조만간 남북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당하게 출발해 결과가 좋은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SBS 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정부가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착공하고 있으며, 원자재 값도 떨어졌지만 값싼 주택의 분양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위기에 대해선 "지난 한 해 모두 어려운 한 해를 보냈으나 송구스럽지만 금년 한 해도 지난해 못지 않게 어려울 것인만큼 최선을 다해 위기극복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작년보다 올 상반기가 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나 내년에 들어가면 한국이 가장 먼저 4.2% 이상으로 가장 높게 경제를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지방 중소기업에서 2-3년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대기업에서 우선 뽑아주면 안되나 하고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에 건의하고 있다"면서 "대학 졸업생을 위한 인턴 자리를 실제 조금 더 만들고 급료를 깎고 해서 7만-8만명까지 뽑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용산사고 및 쟁점법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정치인들에게 부탁한다.

이 위기 때 길거리에 나갈 게 아니고 대화를 통해 토론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당부한 뒤 "어떤 사람은 야당 사람도 쓰라고 하는데 우리 풍토에서 되느냐고 보느냐"면서 "인사는 일을 중심으로 잘 하는 사람, 위기 때 돌파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개혁에 대해선 "저항도 많지만 대한민국 교육같은 교육이 없다"면서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원칙이 있고 반드시 하겠다"고 다짐하고 "자립학교를 만들어 비싸서 못 들어가는 없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30% 들어가게 하고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풀로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조평통 등을 통해 강경 발언을 했지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고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북한은 한국이야 말로 북한을 생각하고 애정을 갖고 도울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거취에 대해 "조사해서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면 되는 만큼 이 문제를 갖고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 좋은 기회가 왔다며 다른 문제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책임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용산 사고는 경찰이 죽었고 철거민들이 희생당했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법률적, 제도적으로 10-15%의 합의가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협의기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김 내정자의 거취는 진상과 책임규명이 이뤄진 다음 결정한다는 것으로 지금은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미디어 발전법을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몰아치고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민주화된 시대에 어느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느냐. 방송 장악을 시도할 의도가 있는지 토론해보면 알지 않겠나"라며 "여야가 합의해서 빨리 이 문제를 산업적 입장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단순히 14조원 규모의 토목공사로 안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4대강 정비사업이 지금 당장은 (일용직 등의) 급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만 다 만들어진 다음에는 안정적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은 사람을 줄이는데 의무적, 강제적으로 뽑으라는 것은 맞지 않고, 어렵지만 해고를 시키지 않고 근무시간, 임금을 줄이자는 정책이 맞다"면서 "1분기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은행과 금감원이 (기업 구조조정을) 속도를 내고 냉정하고 과감하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강호순의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에 언급,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걱정할 줄 알고 있으며 사회 안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