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6자회담 결과 만족스럽지 않아"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7일 북핵문제와 관련,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거듭 확인하고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려고 하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핵 6자회담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에 대처하는 데 있어 전향적 모멘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가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사전배포한 발언문에서 "우리(미국)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미국에 적대적인) `불량국가'와 테러집단, 핵.화학.생물무기의 결합"이라면서 이와 관련된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다.

그는 핵을 제외한 북한의 재래식 군사능력은 장비가 점차 노후화되고 각종 자원과 지원이 감소함에 따라 쇠퇴했지만 북한은 사거리를 늘린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도 개입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 "6자회담이 특히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에 대처하는 데 일정 정도 전향적 모멘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의 결과에 완전히 만족한다고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6자회담의 성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6자회담은 북한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거나 우라늄을 농축하는 능력을 줄이거나 제거하고, 확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길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이지만, 북한이 핵야욕을 완전히 포기할 의향이 있는 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현재 또다른 주요한 지상군사작전을 전개하는 데 상당한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7년 이상 끌어온 두 전쟁의 후유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걸프만에서든, 한반도에서든, 대만해협에서든 공격행위를 감행하는 적들은 무찌를 충분한 해군과 공군의 전투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칼 레빈 군사위원장은 "북한이 지역안정에 여전히 위협이 되고,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아.태지역에 우리(미국)는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