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워싱턴 현지에서 20일(현지시간) 오바마 취임식을 지켜본 박진,이군현 의원(한나라당)의 한결같은 소감이다. 이들은 취임식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도 경제위기 앞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자신감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바마 새 정부와 정책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경제 문제로 침체 분위기였던 미국이 이날만은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경제위기 등 시련이 겹친 미국에 변화의 '퍼펙트스톰(거대 폭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넘쳐났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경제위기에 대응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 기간 연장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새로운 경제 내각과 신임 주미대사 등의 진용이 짜여진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현지 전문가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기존 협정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양국 간 윈윈 해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에서 FTA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긴 했지만 고위인사 상당수가 자유무역에 개방적이라 결국 비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중앙위 의장으로서 미국을 방문한 이군현 의원은 "미국 개척 시대의 위대한 도전 정신을 결집시킨 행사였다"고 평했다. 그는 "워싱턴에 200여만명이 몰렸을 정도로 열기와 관심이 상상을 초월했다"며 "취임식 후 숙소에 도착하는 데만 4시간이 걸렸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취임연설은 18분이라는 실제 시간보다 훨씬 짧게 느껴질 정도로 집중도가 높았다"며 "계층과 연령을 초월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간결하게 구성한 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위기일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열쇠임을 이번 취임식에서 다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