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신임 국정원장 내정자는 30년 가까이 서울시에서 근무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조직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우수한 조직 장악력 덕분에 '대통령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측근'으로 분류된다. 개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요직에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새 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973년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77년 서울시에 진입,주택기획과장과 강남구청장,보건사회국장,행정관리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대통령이 2002년 7월 서울시장에 취임한 직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서 경영기획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1년여 만인 이듬해 11월 행정1부시장에 임명됐다. 2006년 6월 이 대통령의 시장 퇴임 때까지 임기 4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행정1부시장 시절에는 이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과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등 중요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인사,재정 등 서울시 안살림을 도맡아 '서울시 2인자'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새 정부 들어서는 신정부의 핵심 개혁과제의 하나인 정부조직개편을 주도할 행정안전부 장관에 낙점됐다. 행안부 장관 재직 때 정부조직개편은 물론 공직사회 개혁,국민연금 개선 등 다양한 개혁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대통령의 복심을 누구보다도 잘 읽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그래서 '대통령의 심중을 알려면 원세훈 장관을 관찰하라'는 이야기가 관가에 회자되기도 했다. 원 내정자가 대통령 측근 중에서도 비교적 굴곡없이 롱런하는 비결은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 때문이다. 다소 융통성이 부족하고 목표지향적이어서 부하들이 모시기 까다로운 상사란 게 주위의 평가다. 부인 이병채씨(57)와 1남2녀.

△경북 영주(58) △서울대 법학과 졸 △서울시 감사담당관 △강남구청장 △서울시 행정1부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