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수석 주재 대책회의.."특이동향은 없는 상태"

청와대는 17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남 전면 대결태세'를 경고하고 나선 데 대해 "상황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선 북한이 어떤 의도에서 이같은 성명을 내놨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견 북한 군부에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 공격적인 내용의 성명을 내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지금으로선 뭐라 단언할 수는 없는 상태"라면서 "서해상에서의 군사적 대응조치를 여러차례 언급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자극적인 언동을 피하고 남측을 주로 겨냥하긴 했으나 최근에는 특별히 구실 삼을 게 없는데 자극적인 성명이 나와 의외"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참모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성명을 내놓은 것은 최근에 없던 일"이라면서 "특히 대변인이 군복을 입고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성명을 낼 때마다 우리가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면서 "상황을 충분하고 면밀하게 분석한 뒤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성명을 발표한 직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상황을 즉각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다른 특이동향은 없는 상태"라면서 "따라서 당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소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