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태국으로 '골프 외유'를 떠났던 민주당 의원은 이강래 노영민 박기춘 박영선 양승조 우윤근 전병헌 주승용 최규식 의원 등 9명이다. 박기춘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가족들을 포함해 총 참석자는 모두 21명이었다. 이들은 10일 현지 교민들과 면담한 뒤 방콕에 있는 파인허스트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두 차례 골프를 쳤다. 그린 피는 1인당 4만~6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양 의원과 최 의원은 골프 라운딩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일행은 박기춘 의원의 동생이 골프장 인근에서 운영하는 '테티스'라는 곳에서 숙박했다. 테티스는 2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숙박과 세 끼 식사를 포함해 비용이 7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과 골프장 이용료는 20만원씩 걷은 회비 내에서 충당했고 비행기 값은 각자 냈다.

박기춘 의원은 "연말이 가기 전에 워크숍 한번 다녀오자고 했다가 국회 일정 등 때문에 4차례나 미뤄져 국회가 열리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것"이라며 "이렇게 파문이 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 외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이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일단 13일까진 해외에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이고 불가피한 경우엔 사전허가를 받도록 해놓았다"며 "현재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