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쟁점법안' 협상..신중한 탐색전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모임' 등 여야 3개 교섭단체는 5일 오후 6시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협상을 재개키로 해 국회 정상화 여부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주선한 3교섭단체 원내대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3당 원내대표들이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대화를 재개한 것은 지난달 31일 협상 결렬 이후 닷새만이다.

특히 이날 회담에는 선진.창조모임의 새 원내대표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함께 전 원내대표였던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참석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문 대표의 자격을 이유로 협상 당사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회담 보이콧을 선언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날 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담에서는 각 정당이 의견접근을 본 `가(假) 합의안'을 중심으로 집중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는 대화와 타협하는 곳"이라며 "그동안 대화를 해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오늘 이 모임이 처음이자 마지막 모임이라는 각오로 대화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자호란 당시 주화파.주전파의 갈등을 상기시키며 "어떤 오해가 있고 난관이 있더라도 대화를 통해 이번 국회가 국민에게 새롭고 변화된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 원내대표는 "2009년도에는 국회가 정상화되고 한걸음 전진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법에 따라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창조모임 문 원내대표는 "그동안 `가(假) 합의안'을 중심으로 전권을 위임받아 조건없이 일괄타협해가면서 나머지는 국민과 충분히 논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장이 주재하니까 나간 것"이라며 "의장이 협의해서 잘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