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심부의 일원으로 당당히 커나가"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신년연설에서 작년 한해 우리 외교의 성과를 되짚으며 선진 일류국가 진입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회는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공동 의장국으로 활동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G20은 기존의 G7(주요 선진7개국)을 대체해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직으로, 우리나라는 영국, 브라질 등과 함께 4월 런던 G20정상회의 의제설정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또 선진국 중심의 OECD 의장국을 맡아 각료회의의 논의 주제와 의제에 대한 합의 도출에서부터 부의장국(2개국) 선정 등 이사회 업무 전반에 걸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19세기말 국제정세에 휘둘리던 변방 국가도, 외환위기 당시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처지도 아니다"면서 "21세기 신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세계 중심부의 일원으로 당당히 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교통상부가 지난달 31일 업무보고에서 올해 외교의 목표를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성숙한 세계국가 구현으로 설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외교부는 올해 현재 400명 수준인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2012년 GNI(국민총소득) 대비 0.15%, 2015년 0.25%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한해 일궈낸 실용외교의 성과도 돌아봤다.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과 스와프협정 체결 등에서 보듯 한동안 소원했던 한미관계는 더욱 굳건해졌고 지난달 우리 주도로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로 동북아는 `갈등의 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러시아와는 북한을 거쳐 철도와 가스파이프를 연결하는 협정을 맺었으며 유럽연합(EU), 인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 체결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전개한 국익실용외교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