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활용, 차분한 철수 유도"

정부는 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차단 조치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현지 상주인력의 철수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북측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에 따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공단 지원기관과 개성 내 기업체들의 철수 대책을 각 부문별로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철수가 늦어져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겠지만 12월1일까지 남은 시간을 충분히 활용, 차분하게 철수토록 유도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주인력 50%가 감축 대상이 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북측 근로자 통근버스 운행, 전기.용수 공급 등 공단 인프라 담당 인력 위주로 잔류 대상을 선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철수할 인력도 예고된 체류시한인 오는 30일까지 가급적 오래 남아 지원 업무를 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중단되는 문산-봉동 구간 경의선 철도도 오는 30일까지는 일단 운행한다는 복안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또 남북경협협의사무소 폐쇄와 기업인들의 육로 통행 차단 조치에 따라 경협사업자들이 입게 될 타격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4일 개성공단관리위 인력와 20여개 건설업체를 포함한 개성공단 지원 업체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하고, 입주기업들은 `경영에 극히 필요한 인력'만 잔류시킬 것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또 개성에 있는 현대아산 협력업체들의 상주인원들과 차량을 70%정도 축소하는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김정은 기자 jhcho@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