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고착 상태에 빠진 핵 검증 이행 계획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힐 차관보는 1일 오전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건너가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도 만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을 6자 회담 합의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담판을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북한이 핵 신고서의 검증 원칙 및 방법에 동의해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핵시설 불능화를 80% 이상 수행했음에도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힐 차관보가 방북기간 중 북한에 수정된 검증 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변 핵시설로 한정된 플루토늄에 대한 검증을 먼저 한 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핵확산은 추후 검증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