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시아 관계가 한단계 격상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간 29일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높은 관계를 구축하는 쪽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담장 주변의 전언이다.

이 관계가 성사되면 한-중국 간 관계와 동급의 관계가 이뤄진다.

또 지금까지의 양국관계가 주로 경제와 문화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정치, 군사, 외교.안보 등 민감한 분야로까지 교류의 폭과 깊이가 확대된다.

실제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는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설정된 것으로 10년 가까운 시일이 흐르면서 관계 격상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외교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중국에 비해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대(對) 러시아 관계에 소홀했다는 자성이 있었고 러시아측의 불만도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러간 관계 격상은 경제적 실리 차원을 넘어 한반도 전체 정세를 염두에 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놓고 `4강 외교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띠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

통상 전략적 관계로의 격상은 협력의제가 양자차원에서 지역 및 세계로 다양화되고 협력 범위도 경제 이외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며, 고위급 대화가 정례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한국과 러시아는 대북 공조 체계의 긴밀화, 군사 교류 확대, 외교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전면적인 관계 구축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황정욱 이승관 기자 hjw@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