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공감' 네이버ㆍ다음에 오픈 … 1만명 이상 클릭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정당성을 알리는 공식 블로그 '정책 공감'(blog.naver.com/hellopolicy)이 블로고스피어(블로그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처 차원의 블로그는 있었지만 정부 정책을 알리는 대표 블로그가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시험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일 공식 오픈한 정책 공감은 오픈하자마자 '인천공항공사 선진화'란 제목의 글로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블로그 서비스에 각각 개설한 정책 공감은 다음 쪽으로는 최대 1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리기도 했다. 일부 글에는 댓글이 300개가 넘게 달리기도 했다.

정책 공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정부 정책 블로그로 '소통하는 정부 대표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다. 말 그대로 네티즌과의 소통을 노리는 이명박 정부의 의중이 담긴 작품이다.

일단 시작하자마자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최초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블로그를 빙자해 정부 정책의 정당성만 홍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즉 블로그의 기본 정신인 '참여ㆍ개방ㆍ공유'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루사네집'이라는 블로거는 정책 공감에 대해 "블로그의 외양을 빌려 왔으면서도 댓글에는 전혀 응답이 없는 등 네티즌의 평가는 외면하고 있다"며 "블로그 세계에 들어왔으면 이 세계의 룰을 지켜라"고 비판했다. 블로그만 3년 이상 운영해 온 한 파워블로거는 "현장의 목소리가 아닌 관리자가 관리하는 지금의 형식으로는 블로그라기보다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웹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