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의원 등 18대 총선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에 대해 입당 신청 후 심사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연대는 1일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어차피 전당대회 이전 복당 절차가 완료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던 데다, 새 지도부로 공이 넘어간 만큼 당내 화합 차원에서 `일괄복당'의 최대 걸림돌인 서 대표와 홍 의원을 포함하는 전향적 복당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전날 당의 결정을 보고받고 "알겠다"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무소속 연대 소속 12명의 의원들은 1일 오전 회동을 갖고 복당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논의했다.

김무성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심사위가 새 지도부에 공을 넘긴 것이고, 새 지도부가 어떻게 할 지 두고봐야 할 일"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같이 힘을 합쳐 나라를 살려야한다는 화합을 대전제로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도 "강재섭 대표 입장이 완강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진전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공천신청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괄 심사가 가능했지만,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장을 확인한 다음에 결정을 하겠다는 것도 일리는 있지 않느냐. 지금까지 심사 결과로 유추하면 다 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박연대도 별도의 회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홍사덕 의원은 "시간을 가지겠다는 뜻인데, 우리도 그런가보다 하고있다"면서 "나라 전체 상황이 이런데 이 문제를 갖고 더 이상 말을 주고받는 것이 모양이 좋지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대표의 한 측근은 "서 대표는 일단 한나라당 결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자꾸 일을 어렵게 만들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