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과 함께 진보정치를 대중화시키겠다."(노회찬 후보)

"서민들을 진정으로 잘 살게 하는 일꾼이 되겠다."(홍정욱 후보)

28일 이른 아침 서울 노원역 10번 출구.노원병 지역에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유세 키워드는 역시 서민이었다.

이 지역 유권자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노동자,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노 의원은 "노원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공공임대아파트가 많은 이 지역의 특성에 맞춰 진보정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홍정욱 후보는 이에 맞서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서민을 잘 살게 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공심위에 서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은 지역에 나가고 싶다고 말해 노원구에 공천을 받았다"며 "지역의 숙원인 상계 뉴타운의 용적률을 높이고,창동차량기지 이전을 4년 안에 끝낼 수 있는 후보는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출신의 홍 후보는 또 "주부들의 관심사는 교육"이라며 "일년에 100시간씩 직접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민심은 뚜렷이 갈린다.

민주화운동의 추억을 공유하는 30∼40대 남성들과 생산직 근로자들은 노 후보를,홍 후보가 쓴 '7막7장'을 읽은 20대들과 주부 및 여성 유권자들은 홍 후보를 선호한다.

일자리를 못 구해 걱정이라는 조기성씨(67)는 "노 후보 같은 사람이 국회에 많아야 우리 같은 서민이 잘 살게 된다"고 했다.

반면 공인중개사인 박정남씨(여)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홍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실시한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노후보(31.4%)가 홍 후보(28.2%)에게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 공천이 확정된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변수로 떠올랐다.

17년간 노원구에 살았다는 김 후보는 "대결구도를 낙하산 후보들과 지역일꾼의 대결로 바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마다 서로 다른 공약이 적힌 6개의 명함을 들고 다니고 있었다.

임채정 의원이 16년간 닦아온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도 강점.한 주부는 "이제 민주당 후보가 나온 만큼 민주당을 찍겠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