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신 것 같은데 밥을 잘 먹어야 해요." "불안해요.경찰을 늘려 주세요." "강제 야자(야간 자율학습) 없애주세요."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의 '어린이청와대' 코너(http://children.president.go.kr/)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어린이들의 편지가 하루 20~30건씩 올라오고 있다.

어린이날 청와대 행사에 불러 달라는 민원(?)에서부터 치안,물가,교육 문제를 언급하는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다.

자신을 유치원에 다니는 손서연(7)이라고 소개한 한 어린이는 "할머니가 대신 글을 써주시고 있는데 뉴스에 보니 대통령 할아버지가 아프신 것 같다"며 "밥을 잘 먹어야 한다"고 건강을 당부했다.

고등학생이라는 필명의 학생은 "강제 야자 때문에 오전 7시반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며 "제발 강제 야자를 없애주세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최근 혜진ㆍ예슬양 사건과 관련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이나라'라는 필명의 한 어린이는 "우리 여자 어린이들(을) 정말 보호(해주는) 정책을 실시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나혜인이라는 어린이는 "경찰서가 너무 적으니 한 두세 명,아니 서너 명 정도만 아파트단지 내에 생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통령님에게 정리해 보고하고 아이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