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함께 외교ㆍ안보라인도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임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1부 2장관'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내부적으로 조직개편 준비도 진행 중이다.

2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유명환 장관 내정자는 청사 인근의 별도 사무실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통령 취임식 축하사절로 방한한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등 '예비 장관'으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외교부는 장관 이ㆍ취임식을 잠정적으로 29일 오후로 잡아놓고 있으나 연기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외교부는 4월 중순 이 대통령의 미국과 일본 순방 등 주요 외교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주요 보직이 빈 상태여서 조직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임 장관 임명과 함께 대대적인 본부 인사와 공관장 인사를 해야 한다"며 "인사 태풍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통상교섭본부 소속 2개국과 정무 파트 일부 국장직을 없애고 과장급 조직을 정리하는 쪽으로 정비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재정 장관의 성공회대 복귀가 예정된 가운데 이관세 차관을 중심으로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남주홍 장관 예정자의 적격 시비로 다소 혼란스러운 가운데 후속 조직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통일부는 5개 본부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을 '1실 3국' 체제로 축소하고 본부 인원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김장수 장관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29일께 신임 장관 취임 이후 단행될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시각도 안보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김 장관도 이임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현재 4본부,1실,18관,74개팀의 국방본부 조직을 5실,18관,74개 과(팀)로 개편하는 방안을 놓고 행정안전부와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