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이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된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지금까지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과거 우리 대통령 선거에 대한 보도와 평가가 신속하게 나왔던 것에 비춰 북한의 침묵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대선 직후는 물론 연초에 발표하는 신년공동사설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이 당선인과 신정부에 대한 평가보다는 6·15 정신과 10·4 선언 이행의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에도 '우리 민족끼리는 자주통일의 기치'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민족자주의 원칙에 기초해 전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해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북한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문은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 조선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길만이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부강번영을 이룩해나갈 수 있는 유일하게 정당한 길"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북한의 침묵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북한이 일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일단 새정부를 자극하지 않은 채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