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가능한 빨리 미국과 일본을 방문,조지 W 부시 대통령 및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당선인은 10일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를 접견한 자리에서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미국을 방문해서 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초청 메시지를 전해받고 "조기 방미를 위한 각별한 초청에 감사한다"고 대답했다.

이 당선인의 방미는 이전부터 추진돼온 것이어서 인수위 쪽에서는 오는 3월 중 방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힐 차관보는 또 "(부시 대통령이) 취임 경축 사절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고 이 당선인은 "대단히 환영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 배석한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힐 차관보는 개인 자격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메신저"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북한 인권문제는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인류적,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에 대해 "새 정부 출범 전에 핵문제에 관한 완전한 신고 절차가 이뤄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폐기단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후쿠다 총리의 친서를 지닌 모리 요시로 일본 특사(전 총리)를 접견했다.모리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후쿠다 총리가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만나뵙고 싶어한다.당선을 축하드린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에 당선인은 "후쿠다 총리께서 전화도 주시고 또 이렇게 평소 존경하는 모리 (전) 총리가 와서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모리 전 총리는 또 "자유와 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미국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이 당선인은 "한·미·일 3국뿐 아니라 중국과의 긴밀한 대화도 필요하다"는 뜻을 표시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