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柳時敏)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긴 출장에서 돌아온 느낌"이라고 당 복귀 소감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유시민입니다"라고 소개하면서 "당분간 책쓰는 일에만 매달리겠다.

신문 정치면에 등장하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대통합신당 추진 등 당의 진로나 어지러운 당 사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신 도종환 시인의 `슬픔에게'라는 시를 통해 일단의 소회를 피력했다.

이 시에는 "슬픔이여 오늘은 가만히 있어라.../탄식이여 네 깊은 속으로 한발만 내려가 깃발을 내리고 있어라 오늘은.../더 깊고 캄캄한 곳에서 삭고 삭아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슬픔을 기다리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포함돼 있다.

복잡한 당내 사정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에둘러 내비친 대목이라는 것.
유 전 장관은 지난 22일 사퇴한 이후 일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집필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당분간 정치인들은 접촉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