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31일 오후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우리측이 "고교 교과서 검정과 관련, 그릇된 역사 인식을 토대로 한 교과서는 한.일 양국은 물론 아시아 역내와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위치와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회담 직후 인근 스위트호텔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아울러 "일본측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자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모두발언
과거사와 관련, 우리측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아울러 일본측이 역사적 진실에 입각하여 올바른 대응을 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측의 올바른 대응을 촉구했다.

아소 외상은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계승하고 위안부 당사자들에 대해 사죄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고교 교과서 검정과 관련, 우리측은 그릇된 역사 인식을 토대로 한 교과서는 한.일 양국은 물론 역내와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위치, 나아가 일본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촉구했다.

최근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된 문서가 공개됐는데 우리측은 야스쿠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아소 외상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양측은 최근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 가속화 노력과 동북아 질서 변화 과정에서 한.일간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측은 납치 문제의 조속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북 국교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등, 관계정상화 대화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관심과 우려에 이해를 표명하고 대화를 통해 납치 문제 등 일북간 제반 현안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우리측은 또 남북대화 동향을 설명하고 남북대화의 진전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서 상호 선순환 관계가 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양측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협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간 고위.실무급 교류 및 정치인.문화.청소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일문일답
--안보대화는 재개되는 건가.

▲그동안 양국 사이에는 다양한 형태의 협의가 있었다.

안보대화는 2003년 11월 서울서 열린 제 5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었다.

외교부 아.태국장이 대표로 외교부와 국방부가 중심이 되어 국장급에서 실무 협의를 하는 회의체이다.

이를 이번에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북미국장간 협의 배경은.
▲한미관계, 미일관계가 양측 외교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담당 국장간 협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본 측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북한 문제 등 동북아 역내 정세가 계속 변화하는 시점에 있어 양 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데서 비롯됐다.

아직 구체적 개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소 외상의 사과 의미는.
▲군 위안부 문제를 협의할 때 나온 것이다.

--망언에 대한 사과는 아닌 건가.

▲망언에 대해서까지 사과한 것은 아니고 일본의 입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다.

--고노 담화가 문제를 회피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이 지적됐나.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높은 단계' 언급한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일본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말이 괄호 안에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해양과학 조사는 앞으로 공동조사를 하겠다는 건가.

▲작년에 했던 것도 한 가지 방안으로 염두에 두고 실무자간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해양과학 조사를 다시 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나.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안 난다.

배타적경제수역(EEZ) 문제가 나왔고 원만한 해양질서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청소년 1천명을 초청한다고 했는데.
▲전체 프로그램은 5년 동안 5천명의 동아시아 청소년을 초청하는 것인데 매년 한국에서 1천명을 일본 정부 부담으로 초청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서동희 기자 dhsuh5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