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서 경협위 실무위원 접촉 개최

남북은 14∼15일 개성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이하 경협위) 실무위원 접촉을 갖고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에 대해 논의한다.

고경빈 통일부 남북경제협력본부장은 13일 "이번 경협위 실무위원 접촉에서는 지난 20차 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상반기 중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하기 위한 군사보장 문제와 노반 점검을 비롯한 기술적 문제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접촉에는 남측에서 고 본부장 등 2명이, 북측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국장 등 4명이 대표로 참석하며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출퇴근 방식으로 진행된다.

열차 운행을 위해서는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위한 남북 군 당국의 군사적 보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5월25일로 날짜까지 정해졌던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된 것도 군사보장조치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보장조치에 대해 정부는 다소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은 장관급회담이 끝난 뒤인 지난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군사보장조치와 관련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사보장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경협위 위원접촉 일정을 북측이 먼저 제의한 데서 보듯 북측이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낙관적 견해를 편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열차시험운행 날짜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경공업 담당 인력도 포함돼 열차시험운행을 조건으로 제공하기로 한 경공업 원자재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이지만 남측은 열차시험운행에 대한 구체적 진전이 없는 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앞서 2월27일∼3월2일 열린 제20차 장관급회담에서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는데 따라 올해 상반기 안으로 열차시험운행을 실시하며 이와 관련한 논의를 경협위 위원접촉에서 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