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일주일간의 스페인 국빈방문 및 바티칸시티, 이탈리아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한국시간 17일 새벽) 귀국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스페인 국빈방문기간인 지난 13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노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이 양국이 미래지향적 `특별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기가 됐음을 평가하면서 공동선언문을 채택, 앞으로 양국 외교부간에 차관급 연례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공동위원회, 포럼, 의원친선협회 등 협의체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고위관계자가 참여하는 경제공동위를 개최키로 하고 특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기에 개시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으며, 현재 양국간에 추진중인 형사사법공조조약, 군사비밀보호협정, 사회보장협정 및 청소년협력약정 등 제반 협정과 약정들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기업의 지.상사 주재원이 스페인 취업비자를 받을 때 가족의 동반비자에 대한 조기 발급을 요청, 사파테로 총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하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북한에 대한 교황청의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교황은 한국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 뒤 한국이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특히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중요하게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16일에는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 통상, IT(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과학기술협력협정, IT협력 MOU를 체결했고, 중소기업협력, 산업기술협력, 섬유산업협력 등 분야별 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과학기술협력협정 채택으로 한국은 유럽연합(EU) 연구개발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고 이탈리아와의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 지적재산권 권리배분에 관한 사항을 명확히 했고, IT 협력 양해각서 체결로 모바일 TV 등 디지털 방송과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양국간 협력이 지속 추진되게 됐다.

노 대통령은 17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후 2014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에 대한 현지 실사를 위해 방한중인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조사평가위원회 평가단 16명을 청와대로 초청,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로마연합뉴스) 성기홍 이상헌 기자 sgh@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