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외모 변신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보통 선거철을 앞두고 성형을 하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예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갑자기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신선함을 주려는 시도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정치 일선에 복귀한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
지난달 반년만에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하면서 쌍꺼풀 수술을 하고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인 사각 뿔테 안경까지 쓴 채 국회로 복귀, 눈길을 끌었다.

머리카락 역시 예전보다 더 진한 검은색으로 염색해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김 의원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처럼 노화 현상으로 눈꺼풀이 처지는 `상안검이완'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도 비슷한 이유로 `쌍꺼풀파'에 합류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의원의 이 같은 변신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달기도 한다.

지난 4월 부인의 지방선거 관련 공천비리 파문 속에 정계은퇴까지 고려하면서 칩거에 들어갔다가 정계에 복귀한 만큼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다는 것.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갈수록 젊어지는 외모를 자랑한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배의 권유로 발모 촉진제를 꾸준히 복용한 이후 머리숱이 눈에 띄게 늘면서 올리고 다니던 앞머리를 내린 것이 그 비결. 이 덕분에 요즘 임 의원은 "10년은 더 젊어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에서도 김근태(金槿泰) 의장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톰머리'를 포기하는 대신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 장관은 `2대 8 가르마'에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다니며 `튀는 정치인' 대신 `착실한 공무원'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인의 외모 바꾸기는 젊고 신뢰감 있는 인상을 주려는 데 주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의 외모 변신은 `무죄가 아닌 필수'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