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전 국무총리가 24일 전남 광주를 방문, 자신의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의 광주 지부 창립세미나에 참석한다.

고 전 총리는 지난 5월과 10월에도 광주를 방문했지만, 이번 방문은 대권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잡은 일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방문은 지지층 재결집을 노린 측면도 강해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광주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정계개편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치세력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는 만큼 정계개편과 관련해 종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와 관련, 고 전 총리측은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위해 설치하겠다고 밝힌 `원탁회의' 구성에 대한 세부 사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가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해명성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햇볕조절론'을 주장한 것이 DJ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전달되면서 이 지역 지지층의 정서를 건드린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 전 총리가 최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부대표의 내분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고 전 총리는 민주당도 중도실용개혁세력의 통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한 대표와 정 부대표 가운데 누구 편에도 설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세미나 참석에 앞서 충장로 지역상가를 방문하고, 전남도지사 재직시절 즐겨 찾았던 음식점을 찾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