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조성 사업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 사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7월4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끊기면서 금강산 면회소 공사가 중단됐지만 정경 분리 원칙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별 차질 없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북한이 주변국의 경고를 끝내 저버리고 '마지막 카드'인 핵실험을 밀어붙임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백척간두에 서게 됐으며, 현대아산의 대북 경협사업도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미사일 발사 이후부터 개성공단 투자자나 금강산 관광객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북한이 이날 결국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당장 내달 중순께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은 상당기간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또 한반도 위기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금강산 관광 수요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이미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금강산 관광객은 급격히 감소했으며, 가을 성수기인 9월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은 총 2만450명으로 전달(2만6천399명)에 비해 22.5%가 감소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북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에 대해 특별한 통지를 받은 것이 없고, 오전에도 관광객들이 입북해 관광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예약객 중 관광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100% 환불을 하고 신변안전에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관광객을 즉시 철수시키는 등 관광객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