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씨와 관련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 언론을 평양으로 불러 메구미씨의 남편인 김영남씨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정부와 비공식 접촉을 갖고 아사히와 요미우리신문,NHK 등 주요 언론사를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김영남씨가 지난주 금강산에서 열린 제14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메구미씨의 자살을 확인하는 등 해명에도 불구,일본 내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메구미씨 무덤 및 생존 당시의 거주지 등을 공개하고 주변 인물들의 증언도 제공,메구미씨 생존설과 유골진위 논란 등에 대해 적극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메구미씨 사건이 북·일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북한이 일본 언론의 직접 취재를 통해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이 사건을 매듭짓겠다는 해결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일본과의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야 하는 북한 내 상황도 이번 조치에 고려됐을 것"이라며 "일본의 수락 여부와 함께 북·일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