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수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유영훈(51) 당선자가 당초 예상을 깨고 8년 아성의 한나라당 김경회(54) 후보의 3선을 저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진천군수 선거전은 유 당선자가 김 후보에게 두차례 낙선한 뒤 또다시 맞붙은 것이어서 '숙명의 라이벌 3라운드'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다.

유 당선자의 군수 입성의 길은 '삼고초려'로 표현될 정도로 험난했다.

유 후보는 1998년과 2002년 잇따라 출마해 김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지역 정가에서는 김 후보의 무난한 당선을 점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한나라당이 기존 당원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천자 추가 공모를 통해 무소속이었던 김 후보 모시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후보가 2002년 군수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태권도 공원 유치에 실패하긴 했지만 혁신도시, 국가위성센터, 제2선수촌 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했기 때문에 유 후보는 선거전 초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유 후보가 지역내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점이 선거 중반전부터 힘을 얻어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또 김 후보의 8년 장기집권(?)에 대한 군민들의 심리적 피로감(?)이 일고 군정에 새바람을 일으키자며 체계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유 후보의 호소가 위력을 발휘, 대역전극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유 후보는 1991-1998년 2선 도의원을 지내고 군수선거에서 두차례 낙선하는 동안 한번도 정치행로를 바꾸지 않은 반면 김 후보는 민정당에서 출발해 자민련과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대비를 이뤘다.

유 후보는 "군정에 새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며 "힘찬 외침으로 잠자는 대지를 깨우고 희망의 나무를 심어 군민들과 함께 기쁨을 맞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등학교 동창생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괴산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임각수(58) 후보가 한나라당 김문배(58) 후보의 3선도전을 저지했다.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