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이산가족상봉이 진행 중인 금강산에서 22일 북측이 남측 기자들의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이산가족들의 귀환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남측 상봉단 1진 99명은 상봉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버스편으로 금강산을 출발,속초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이번 상봉취재를 위해 동행한 SBS 기자가 함께 돌아가야 한다며 버스를 출발시키지 않았다. 북측은 해당기자들이 지난 20일 보도에서 '나포'와 '납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반발,뉴스 송출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취재를 제한한 데 이어 이날 기자들에게는 1진 가족과 함께 남측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해당 기자들은 그러나 2진 상봉단 취재를 위해 25일까지 금강산에 남아 당초 계획대로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며 버스탑승을 거부했다. 버스 출발이 지연되면서 남측 가족들은 숙소인 해금강 호텔로 다시 돌아가 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통일부는 "고령의 이산가족을 볼모로 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기자들이 금강산에 남아서 계속 취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버스도 출발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