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투쟁 장기화를 두고 한나라당내에서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1일 투쟁의 의미와 이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재차 밝혔다.


전날 창원 장외집회후 밤늦게 상경한 박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누군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으며, 왜 앞장서서 많은 짐을 지고 가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은 오로지 정치를 하기 위한, 정치만을 생각하는 생각에서 나오는 말일 것"이라며 정치적 잣대로 사학법 투쟁을 평가하려는 당내 일각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자 길거리로 나오신 학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정치의 눈으로만 볼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대한민국의 부모님들과 같이 지켜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진실에 바탕한 검증된 내용만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라며 "그걸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이 땅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학부모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퇴로없는 투쟁'에 대한 당내 냉소주의 확산에 대한 경고메시지이자 투쟁의지 독려를 위한 `감성적 호소'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