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더욱 심화됨에 따라 연내 국회 정상화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오후 대전에서 사학법 규탄 장외집회를 강행하는 한편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 등원거부와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의총에서 한나라당은 29일 사학법 공포 이후 2단계 투쟁에 돌입, 사학법 무효화 또는 2월 임시국회 재논의 등 무효화에 상응하는 정부.여당의 조치가 나올 때까지 국회 등원을 거부키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투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 사학법 무효화투쟁본부를 종교.사학단체와 연계한 `반 노무현 정권 투쟁기구'로 확대,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내년 1월10일께 수도권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가고,2월까지 중소도시를 순회하는 시국강연 개최 방안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지금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항복하는 것이며, 날치기 처리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면서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힘을 합해서 노력하면 역사에 옳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투쟁을 독려했다. 김재원(金在原) 기획위원장은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 범국민이 참여하는 반 노무현정권 투쟁기구로 당 비상대책위를 승격해 한나라당이 투쟁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예산안,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8.31 부동산대책 후속법안 연내 처리를 거듭 다짐했다. 우리당은 이날 예산안 등의 연내 처리 수순에 돌입,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8.31 부동산 후속입법의 핵심 법안인 종부세법 개정안 등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겼다.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을 선동하지 말고 이제는 국회로 들어와 예산안 심사, 파병안 등 산적한 민생법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은 색깔론과 허위사실 유포, 흑색 선전선동을 즉각 중단하고, 더 이상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유회됐다. 하지만 우리당은 늦어도 오는 30일 본회의에서는 민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의 협조를 받아 예산안 등을 반드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