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전날 당.정.청 지도부 만찬 회동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계속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나타난 이 총리의 `고압적' 답변 태도에 대한 불쾌감을 여전히 씻어내지 못한 인상이 역력했다.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회의는 정책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현 상황을 확인하는 수준이었지 않나 싶다"며 특히 `이 총리 전폭 지지'에 대해서는 "재선거 참패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이 총리의 오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민심을 정확히 못 읽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여권이 어려운 상황에서 야당이 자꾸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대통령이 자신과 코드가 같은 사람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당.정.청 회동과 관련, 논평을 내고 "`어려운 때 일수록 원칙을 따라가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또 하나의 오만이요 독선"이라며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대로 간다'는 정권의 고집"이라고 맹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선거의 참담한 패배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한 말이 `코드 운명론', `끼리끼리 상종론'이었던 셈"이라며 "현 정권은 민심(民心), 민생(民生), 민성(民聲)에는 등 돌린 `삼불(三不)정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