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에서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유력 인사들이 최근 들어 하나 둘씩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조사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유력 후보들 가운데 최근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한데 이어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히고 나섰다. 노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선호도 1~2위를 다투는 등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하는 일이 당분간 저희 당을 위해 해야될 일"이라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서울시장 불출마 이유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 "1년된 초선의원이 좀 알려졌다고 의정직을 그만두고 다른 선거에 나가는 식으로 정치하는 것은 무리한 행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주목받는 것은 `X파일 문제' 관련"이라며 "서울시장 선거가 6개월여 남았는데 지금 내 지명도를 득표력으로 바로 환산한다는 것은 선거를 여러 차례 해본 경험상 위험한 발상"이라고도 말했다. 노 의원은 동료인 조승수(趙承洙)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관련해서는 "(원래 10석의) 의석 수를 유지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나 사법부의 정의가 서있는가 하는 점에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참여정부 최장수 장관인 진대제 장관이 정통부 간부회의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에 쐐기를 박았다. 진 장관은 이날 국감 기간 정통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면서 "서울시장을 포함해 어떠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진 장관은 여권에서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에 도전할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이들이 원치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야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불가피한' 선택을 강요받게될 가능성도 있어 현 단계의 언급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