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출마 의사를 굳힌 고건 전 총리가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고 전 총리의 거취와 선택은 향후 대선구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는 최근 들어 대선 행보를 다소 서두르는 인상을 주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지인들과의 잇단 모임에서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조기에 나서면 집중 견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다르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답해 본격적인 행보의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 미국을 방문해 연설하고 미니홈피를 개설,젊은 네티즌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것이나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각계 인사와 접촉을 부쩍 늘려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심지어 대선기획단 구성 준비 얘기까지 나온다.


고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자신이 처한 정치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그는 현직을 떠난 데다 정당이나 조직 기반이 전혀 없다.


그는 당분간 자신의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면서 정치여건 변화를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게 각당 내부 사정으로 쉽지 않을 뿐더러 자신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일단 국민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역대 대선에서 한번도 소수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자신의 정치성향과 비슷한 정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